
나는 지난 7월 26일 TPL 문화시설 패스로 AGO에 다녀왔다. 앞선 글에서는 데이트 후기를 썼다면, 이번에는 그 출발점인 토론토 도서관 카드 만드는 방법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카드가 아직 없는 사람이라면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부터 헷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토론토에 살아야만 만들 수 있을까?
Toronto Public Library, 줄여서 TPL의 무료 카드 발급 대상은 토론토 거주자만이 아니다. 토론토에서 일하거나 학교에 다니는 사람, 토론토에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도 대상이다. 온타리오의 First Nations 보호구역 거주자에게도 무료 발급 자격이 있다. 따라서 토론토 밖에 살면서 시내로 출근하는 사람도 자신의 조건을 확인해볼 만하다.
다만 ‘광역 토론토 지역에 산다’는 것과 ‘토론토시 거주자다’는 것은 다르다. 거주지가 다른 도시라면 토론토 근무·재학 등 어떤 조건으로 신청하는지 구분해서 준비하는 편이 좋다.
준비물은 이름과 현재 주소를 증명하는 서류
성인 기준으로 현재 이름과 주소가 표시된 유효한 운전면허증이나 Ontario Photo Card가 있으면 다른 신분증 없이 신청할 수 있다.
둘 다 없다면 이름 증빙 한 가지와 주소 증빙 한 가지를 준비하면 된다. 이름 증빙으로는 여권이나 영주권 카드 등이 인정된다. 주소 증빙에는 청구서·인보이스, 임대계약서 등이 포함되며, TPL은 해당 서류에 발급 시점 조건을 두고 있다. 특히 청구서·임대계약서·법률문서는 등록 또는 갱신일 기준 최근 2개월 이내 발급된 것이어야 한다.
여권만 챙기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름 확인과 현재 주소 확인은 별개다. 오래전에 작성한 임대계약서만 있다면 출발 전에 인정 여부를 문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토론토 밖에 거주하면서 근무나 재학 자격으로 신청한다면 이름·주소 증빙 외에 최근 급여명세서, 공식 재직증명서, 재학 증빙 등도 필요하다. 주소 증빙이 마땅치 않다면 직원에게 TPL 등록용 우편엽서를 받을 수 있는지 상담할 수 있다.
일반 카드는 지점을 방문해서 신청한다
종이책과 디지털 자료를 함께 이용하는 일반 카드는 준비물을 가지고 운영 중인 TPL 지점을 방문해 신청한다. 온라인으로 신청해 두면 실물 카드가 집으로 배송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창구에서는 “I’d like to get a library card.”라고 말하면 된다. 방문 전에는 가까운 지점의 운영시간을 확인하고, 발급할 때 온라인 로그인에 필요한 카드 번호와 비밀번호 또는 PIN도 함께 확인해두면 이후 이용이 편하다.
온라인 카드와 일반 카드는 다르다
당장 전자책부터 보고 싶다면 Digital Access Card라는 선택지도 있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만 13세 이상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카드 번호를 이메일로 받는다. 실물 카드는 발급되지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있다. 토론토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더라도 거주지가 토론토 밖이라면 현재 온라인 Digital Access Card 신청 대상은 아니다. 이런 경우에는 일반 카드 발급 절차를 이용해야 한다.
온라인 신청 정보가 완전히 확인되면 유효기간은 1년이다. 확인이 충분히 되지 않으면 30일짜리 임시 카드가 발급될 수 있어, 계속 이용하려면 신분증을 가지고 지점에서 일반 카드로 전환해야 한다. 종이책을 빌리고 싶은 경우에도 지점 방문과 전환이 필요하다.
이미 일반 TPL 카드가 있다면 디지털 자료를 이용하려고 온라인 카드를 하나 더 만들 필요는 없다. 기존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AGO 같은 문화시설 패스도 쓰고 싶다면
내 AGO 방문에 사용한 프로그램의 현재 명칭은 tpl:map이다. 만 18세 이상 이용자 중 자격을 갖춘 카드 소지자가 예약할 수 있으며, Digital Access Card와 방문자·비거주자·임시 카드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예약은 tpl:map 사이트에서 카드 번호와 비밀번호/PIN으로 로그인한 뒤 시설과 날짜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다만 카드가 있다고 원하는 날짜의 패스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수량이 한정돼 있고 시설별 이용 조건도 다르다.
또 ‘온라인 전용 회원권’과 ‘휴대전화에 표시한 일반 도서관 카드’는 같은 뜻이 아니다. 패스 방문 시 TPL 앱이나 Apple Wallet에 표시되는 카드는 인정되지만, 카드의 단순 스크린샷은 인정되지 않는다. 예약한 본인이 카드와 이름 증빙을 가지고 방문해야 한다.
발급 후에는 한 가지부터 이용해보기
카드를 만들었다면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검색해보자. 자료를 예약해 가까운 지점으로 받아볼 수 있고, 전자책·오디오북·온라인 학습 자료도 이용할 수 있다. 카드에는 만료일이 있으므로 나중에 로그인이 되지 않는다면 갱신 필요 여부도 확인하면 좋다.
처음부터 모든 서비스를 써야 할 필요는 없다. 책 한 권, 출퇴근길에 들을 오디오북, 주말 문화시설 방문 중 지금 생활에 맞는 것 하나면 충분하다. 무료 서비스를 많이 찾아두는 것보다 실제로 한 번 이용해보는 일이 생활비와 여가에 더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